최근 10년간의 팀 #3, 2006-200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 기타 자료

최근 10년간의 팀 #3, 2006-200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0년 3월 20일

지금까지 소개한 팀들과 다르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일정한 포메이션만을 사용하지 않고도 최근 3년간 엄청난 성공을 이루었다. 이 기간에 알렉스 퍼거슨 경은 매우 다양한 포메이션 - 4-3-3, 4-4-2, 4-5-1, 4-2-3-1, 4-4-1-1, 기타 다른 포메이션까지 - 을 활용했다.


2007/2008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로마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 승

이렇게 각기 다양한 포메이션을 활용하며 더블어 철저한 로테이션 체제 및 주요 선수들의 영입과 이적이 진행되었던 이 기간에는 "세 시즌간 이런 방법(또는 선수)으로 플레이했다" 고 말하며 베스트 11을 그림 한 장에 담아내는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유나이티드가 유럽을 정복한 때를 상세히 설명하면, 항상 수비진 네 명을 유지하며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비교적 깊숙이 내려가 있으며 한 명의 미드필더를 추가로 배치한다. 동시에 호날두, 루니, 테베즈같이 유동적인 포워드 세 명을 전방에 배치하는 특징이 있다.

퍼거슨 경이 포메이션을 고정되지 않게 사용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세 가지 이유는 (a) 호날두, 루니, 테베즈는 모두 높은 수준의 다재다능한 선수(
all highly versatile)로 (최전방뿐만 아니라) 측면이나 미드필더 어느 곳이든 활동하기 좋으며 (b) 세 명 모두 페널티 영역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퍼거슨 경이 이들에게 '프리 롤'을 부여하고 앉아서 결과만 기다려도 된다는 것을 말한다. 결정적으로 (c) 세 명 모두 (a,b 역할과 동시에) 수비적인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유나이티드의 중요한 부분은 보통 스팔레티 감독의 로마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묘사된다. 그것은 바로 '유나이티드에는 고정된 포워드가 존재하지 않는다(United featured no permanent frontman)' 는 것이다. 호날두는 본래 윙어지만, 신체적/기술적으로 경기를 주도함으로써 측면뿐만 아니라, 필요할 때는 최전방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 이때 루니와 테베즈는 골 욕심을 줄이며 미드필드로 내려와 부지런히 활동하는 창조적인 포워드가 된다.


(위는 2007/08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아래는 2008/09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멤버입니다. 두 번 모두 우승했어야 하는데 아쉽네요.)

하지만 유나이티드는 유동적인 세 명의 포워드 모두를 항상 사용하지는 않았다. 이 기간 유럽대항전에서 이들 중 하나(주로 테베즈)는 종종 박지성과 같이 부지런하고 활동적인 미드필더로 대체되기도 했다. 유나이티드가 로마 원정에서 이룬 승리는 잉글랜드 클럽이 유럽에서 거둔 (경기 내용에서) 가장 위대한 결과로 기억될 것이다. 겉보기에 루니는 다섯 명의 미드필더 중 하나로 왼쪽 측면에서 플레이했고, 호날두는 최전방 포워드(Lone Striker) 역할을 맡았다. 토티가 최초로 수행하던 '위장 9번(false nine)' 은 미드필드 지역까지 깊숙이 내려오지만, 호날두는 미드필드로 내려가는 것은 물론 좌우 측면까지도 폭넓게 움직이며 로마의 센터백들이 순간적으로 잉여 인원이 되버리는 딜레마를 만들었다. 호날두가 미드필드로 내려갈 때는 박지성과 루니가 전진하여 최전방 포워드가 되었다. 결국 유나이티드는 2-0으로 승리했는데, 선제골은 '전통적인 센터포워드(classic centre-forward)' 호날두의 환상적인 헤딩이었다.


2007/200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모스크바 / 1-1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6-5 승

이렇게 포워드의 다재다능함은 퍼거슨 경이 다른 상대들과 경기를 할 때 체제를 수월하게 변경할 수 있다는 것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로마 원정에서는 루니가 왼쪽 측면, 호날두가 최전방에서 활동한데 반해, 첼시와 맞붙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반대로 호날두가 왼쪽에 배치되어 (본래 포지션이 아닌) 오른쪽 수비 에시앙을 박살냈다. 실제로, 호날두는 에시앙보다 공중을 지배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이와 같이 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틀을 훼손하지 않고도 개개인의 역할을 변경할 수 있었던 능력이야말로 그들이 성공을 이뤄낸 가장 큰 원동력이다.

- 위대한 성과 : 이 기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3연패, 챔피언스리그 2연속 결승(1회 우승), 클럽월드컵 및 칼링컵을 따냈다.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의 견해로는 퍼거슨 경이 위대한 전술가는 아니라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생각들은 틀렸음이 증명되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유나이티드는 유럽 원정에서 매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유나이티드가 에미레이츠에서 아스날을 상대로(08-09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보여준 경기는 지난 10년 동안 전술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경기 중 하나임을 보여주었다.

현재 퍼거슨 경은 4-3-3과 4-4-2에 변화를 주며 계속 사용하고 있다. 스쿼드 안에서 퍼거슨 경은 두 가지 체제를 각각 사용할 때 특별히 더 이용하는 선수가 있는 것 같다. 먼저 박지성은 4-3-3에서 환상적인 수비형 와이드 포워드(defensive wide attacker)인데 반해, 안데르손은 상당히 수비적인 세 명의 미드필더의 꼭지점에서 가장 효과적이다. 이와 반면에 베르바토프는 4-3-3에 적절하지 않아 오직 4-4-2에서 활동한다. 퍼거슨 경의 키는 중앙 미드필더들로, - 대런 플레쳐, 폴 스콜스, 마이클 캐릭, 오웬 하그리브스(멀쩡한 경우) - 이들은 미드필더가 3명이든 4명이든 상관없이 다양한 역할을 맡아 플레이할 수 있다.

퍼거슨 경이 위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창조한 것은 확실히 전술적인 혁신 덕분이다.


ZM의 글을 나름 번역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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